국립중앙박물관, 조선후기 단종 복위 과정 등 왕실의례 연구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 7』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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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외규장각의궤 학술총서 7-외규장각의궤 연구: 추상·복위부묘봉릉”을 발간했다.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 총서는 2011년에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리고 연구와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학술총서의 연구 대상 의궤는 조선후기 현종, 숙종, 영조 때 이루어졌던 추상 의례 및 복위 관련 의궤 14건이다(붙임 2). 조선후기에는 선대 왕과 왕후에 시호를 올리는 의례(추상追上)를 비롯해 폐위되었던 인물의 복위에 따라 종묘에 신위를 새롭게 모시고(부묘祔廟), 복위된 신분에 따른 새로운 능을 조성(봉릉封陵)하였다. 이들 의궤는 그 의례와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상 인물이 죽은 바로 뒤가 아닌 후대에 새롭게 추상되거나 복위된 인물에 대한 의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례를 위한 논의와 예론의 정비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이번 7집에는 총 8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국립박물관 연구자 3명을 포함하여 조선후기 의례연구자 8명이 참여하였다(붙임 3). 이근호(충남대 교수)는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현종대부터 영조대까지 추상과 복위 의례 시행을 개관하였고, 이현진(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현종과 숙종대 이루어진 신덕왕후(태조의 두 번째 비)의 종묘 부묘, 정종의 묘호 추상 및 태조와 태종의 시호 추상 절차를 살폈다. 신진혜(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조선시대 폐위된 왕 중 유일하게 복위된 단종의 복위를 다루었다. 특히 단종 복위에 따른 종묘 부묘와 왕릉 조성 등 주요 업무의 과정을 의궤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나영훈(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중종반정 직후 폐위되었던 중종의 첫 번째 비 단경왕후의 능인 온릉溫陵을 조성하는 약 2개월 동안의 과정을 도감의 7개 부서별 운영 측면에서 상세히 다루었다. 김은선(대전광역시 학예연구사)은 숙종~영조 연간에 새롭게 복위된 인물들의 능원 조성에서 석물의 제작이 간소화되었던 경향을 파악하고, 의궤 기록을 바탕으로 그 실상을 확인하였다. 민길홍(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은 논문에서 3건의 부묘도감의궤에 수록된 반차도를 비교 분석하고 시기별로 표현 기법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허문행(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은 인조대 폐위된 뒤 사사賜死되었던 소현세자빈 강씨에 대한 조선후기의 인식변화를 살피고 숙종대에 들어 복위가 결정되는 과정을 실록과 의궤 기록을 활용하여 정리하였다. 김진실(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은 영조대 이루어진 효종에 대한 시호 가상이 영조 본인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이루어진 정황을 의궤에 수록된 10여 일간의 논의과정을 분석하여 확인하였다.

  이들 논문은 조선후기에 이루어진 조선 왕실의 추상과 복위 의례 시행에 대한 논의, 준비, 시행, 결과, 영향 전반을 분석하였다. 특히 다른 사료에는 없는 의궤의 구체적인 기록을 폭넓게 활용하여 해당 의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주목된다. 총서의 부록에는 부묘 반차도 3건을 수록하여 각 반차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반차도 속에 나오는 인물, 가마, 의장 등의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이한 설명도 함께 수록하였다.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는 PDF 파일로도 제작하고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하여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부터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의 국역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별삼방 의궤”** 4책을 국역하고 그 결과를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에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 학술연구 가치가 높은 유일본을 시작으로 외규장각 의궤의 국역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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