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약보다 강력한 ‘생활 수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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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nas in a glass bowl

고혈압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혈압이 위험 수치까지 치솟아도 당장 느껴지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치된 고혈압은 혈관벽을 끊임없이 손상시키며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혈압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빠지지만, 사실 혈압 관리는 약 이전에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혈압 관리의 첫 번째 열쇠는 ‘나트륨과의 이별’이 아닌 ‘칼륨과의 만남’이다. 소금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음식(바나나, 시금치, 감자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DASH 식단(고혈압 방지 식단)’이라 불리는 통곡물과 저지방 단백질 중심의 식사는 혈압약 한 알에 맞먹는 하강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운동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숨이 약간 차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 혈압을 자연스럽게 낮춰준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는 것은 ‘악력 운동’이다. 핸드그립을 꽉 쥐었다 펴는 동작만으로도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가 분비되어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혈압은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내 몸의 대사 시스템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그 신호에 맞춰 식단과 움직임을 재정비한다면 혈관의 시계는 다시 건강하게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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