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무가당·저당’ 식습관에 진심…단맛을 건강하게 즐기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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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줄이고, 단맛은 놓치지 않는다.”
이제 20~30대 소비자들에게 설탕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닌 ‘주의 대상’이다. 과거엔 다이어트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장기적인 건강과 식문화 전환의 일환으로 무가당·저당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 설탕과의 거리 두기, 왜 시작됐을까?

2030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고, 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식품의 영양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설탕 1g’에도 반응하는 이들은 단순히 ‘살찌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피부 트러블, 장 건강, 혈당 스파이크, 우울감 등 설탕이 유발하는 다양한 증상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의 30세 직장인 이소윤 씨는 “커피를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시는데, 시럽과 크림을 줄이니 속이 덜 더부룩하고 집중력이 유지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지금은 무설탕 시럽으로만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를 통한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상, 무가당·저당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하나의 가치 실천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 식품업계, ‘달지만 건강한’ 제품 경쟁 돌입

이런 변화는 식음료 업계의 전면적인 전략 수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 컴포즈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무가당 시럽, 스테비아 옵션, 저당 토핑 등을 제공하며 선택지를 넓혔고, 탄산음료 브랜드들도 제로칼로리, 제로슈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천연 대체 감미료가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칼로리가 낮거나 0에 가깝지만 단맛은 60~200% 수준이다. 이들은 인슐린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당뇨, 체중 관리 목적의 소비자에게도 적합하다.

GS25와 CU 등의 편의점에서는 제로슈거 음료, 무가당 요거트, 저당 프로틴바가 인기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락 브랜드는 ‘저당 도시락’ 전용 라인을 신설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 SNS와 유튜브 속 ‘저당 챌린지’ 열풍

이 식습관의 확산에는 SNS의 영향도 절대적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에서는 ‘#저당식단’, ‘#노슈가챌린지’, ‘#하루설탕0g’ 해시태그를 통해 수많은 인증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으며, 7일간 무설탕 도전, 당류 체크 브이로그 같은 챌린지가 젊은층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 유이(구독자 42만 명)는 “피부가 자주 뒤집어졌는데, 2주간 저당 식단으로 유지했더니 여드름도 줄고 붓기도 빠졌다”며 “저당 라이프는 이제 습관”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사 전후 혈당을 측정하는 ‘CGM(연속 혈당 측정기)’ 리뷰 콘텐츠도 늘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 없는 음식 조합’은 실시간 댓글로 피드백이 오가며, 건강을 과학적으로 실천하는 흐름으로 발전 중이다.

👩‍⚕️ 전문가 의견: “설탕 절제는 생활 습관병 예방에 효과”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원 교수는 “과도한 당 섭취는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 지방간, 피부 트러블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하루 당류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인 총 열량의 1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 당을 끊기보다는, 단맛을 현명하게 즐기되 식후 혈당을 안정시키는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방식이 건강 유지에 더 실질적”이라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성인의 당 섭취량은 하루 평균 70g 이상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가공식품에서 나온다. 따라서 식품 선택 자체를 바꾸는 것이 장기적인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 MZ세대의 ‘저당 루틴’은 곧 자기 관리 문화

2030세대는 더 이상 “달아서 맛있다”는 기준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달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더라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지속 가능한 단맛’을 추구한다. ‘간헐적 단식 + 저당’, ‘제로음료 + 고단백 도시락’처럼 자신만의 루틴을 설정하고, 콘텐츠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까지 연결 짓는 것이다.

‘먹고 싶은 걸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선택해 만족하는 것’.
무가당·저당 식습관은 MZ세대에게 있어 ‘절제’가 아닌 능동적인 자기 관리의 표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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